어제 퇴근하고 집에 오니 쌍둥이들이 스케치북 놔두고 벽지에다가 크레파스로 엄청난 추상화를 그려놨더라고요. 순간 아 우리 애들이 미술에 재능충인가 싶어서 피식 웃었는데, 오늘 회사 점심시간에 입시생 딸을 둔 기획팀 정 부장님 얘기를 듣고 그 웃음이 싹 들어갔네요.
그냥 예체능이 돈이 많이 든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막상 현역 학부모의 입시 영수증 내역을 구두로 전해 들으니 이건 뭐 현실 감각이 멍해지더라고요. 미대 입시 겨울 특강 한 번에 450만 원이 기본이고, 음대는 주 1회 1시간 레슨에 15만 원씩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거기에 대학 가면 끝이냐, 학기당 등록금은 기본 500만 원 선이고 졸업 작품 준비나 콩쿠르 나갈 때마다 수백 단위로 돈 먹는 하마가 따로 없다는 생생한 찐 후기를 들었습니다. 진짜 금수저 전공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아요.
쌍둥이들 둘 다 예체능 한다고 하면 제 등골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아찔해졌네요. 투자 대비 아웃풋, 예체능 백수를 피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