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거실 테이블에 둘러앉아 과일을 깎아 먹는 게 저희 집 루틴입니다. 요즘 한창 딸기 철이라 그런지 애들이 빨간 딸기만 보면 아주 눈을 반짝이면서 달려들더라고요.
포크로 찍어 먹다가 결국 손으로 집어 먹어서 온 얼굴과 옷에 붉은 과즙을 잔뜩 묻히곤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너무 예뻐 보이는 걸 보니 저도 어쩔 수 없는 도치파파인가 봅니다.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을 꺼내서 대충 찍고 말았겠지만, 오늘은 오랜 고민 끝에 장비함에 들인 소니 SEL50150GM 렌즈를 바디에 마운트해서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스마트폰의 AI 연산이 아무리 소프트웨어로 아웃포커싱을 잘 흉내 낸다고 해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경계선이나 자연스러운 심도 표현은 역시 풀프레임 센서와 대구경 광학 렌즈의 물리적인 성능을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네요. 오늘은 전문적인 테크 유튜버들처럼 복잡한 MTF 차트나 주변부 해상력 분석보다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아빠 입장에서 이 무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