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현관에서 신발을 들고 시위를 하는 아이들 덕에, 실내 위주로 돌 수 있는 서울시청 방향으로 계획이 잡혔고, 진짜 목적은 신형 핫셀블라드 X2D2를 밖에서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1억 화소 중형 센서의 실전 화질 차이가 궁금해 벼르고 있던 상황으로, 주차 팁으로는 시청역 주변 공영주차장이 만차라 저층 접근이 편한 서소문빌딩 주차장을 추천했다. 유모차와 카메라 가방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여유 공간이 큰 주차 칸이 유리하다고 느꼈다.
1층 수직정원에서 전원을 켜 첫 셔터를 눌렀을 때 뷰파인더가 보여주는 공간감은 풀프레임과의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했다. AF가 전작보다 빨라졌지만, 움직이는 둥이들을 칼핀으로 잡는 일은 여전히 도전이었다. 반면 피사체가 고정될 때는 1억 화소의 디테일이 분명하게 살아나며 솜털과 잎맥까지도 선명해졌고, 크롭을 아무리 당겨도 화질이 무너지지 않는 점이 실감났다. RAW 보정에서도 암부가 살아나면서 16비트 컬러 뎁스의 매력이 실감되었다.
8층 하늘광장 갤러리로 올라가 시야를 바꿔보니 과감한 역광과 외부 노출 차이가 컸고, 실내와 밖의 노출 차이를 보정하는 과정에서 RAW 보정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을 체감했다. 시청 인근의 덕수궁 돌담길과 시립미술관 방향으로 이동하며 핫셀블라드 특유의 컬러 사이언스가 공간의 색감을 실물처럼 재현하는 것을 확인했고, 피사체와 배경의 입체감과 심도 표현도 뛰어났다.
다만 현실적인 단점도 분명했다. 렌즈까지 포함하면 약 1.5kg에 달하는 무게와 부피는 한 손으로 유모차를 다루고 다른 한 손으로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큰 피로로 다가왔고, 아이들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촬영은 체력 소모가 크게 나타났다. 촬영 코스를 정리하자면 서울시청 1층 수직정원은 부드러운 빛과 디테일이 뛰어나고, 8층 하늘광장 갤러리는 강한 역광 속 RAW 보정 테스트에 적합하며,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립미술관 쪽은 자연광 아래 색감과 심도가 뛰어났지만 카메라의 무게 탓에 체력 부담이 커지는 구간이었다. 결국 야외 조각공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벤치에 쉬면서도, 라이트룸에서 RAW 파일을 다듬는 과정에서 암부 색감이 살아나는 쾌감을 경험했다. 세 시간가량의 촬영으로 둥이들의 체력은 남았고, 사진 저장과 보정을 마친 뒤에는 손목 찜질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일 출근 준비를 위해 여유 시간을 확보해 두고, 이 카메라의 무게감을 주된 단점으로 인식하는 한편, 강렬한 화질과 색감의 매력은 여전히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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