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은 시간 쌍둥이의 잠을 재운 뒤 거실 소파에 주저앉아 주식 어플을 켜고 끝까지 보지 못한 채 덮었다. 코스피는 열 때마다 파란불이었고, 삼성전자도 1.4% 하락하는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예전에는 주식은 하락과 상승을 거듭하며 결국 우상향한다고 배웠지만, 매일 매일 피 같은 계좌가 서서히 녹아드는 현실은 고통스러웠다. 며칠 전 출장으로 세종시 정부종합청사를 다녀온 뒤, 거대한 건물들 너머로 떠오른 생각은 더 크고 뼈아팠다. 청사 앞을 걷다 보니 인사혁신처 앞에서 머문 발걸음이 멈추지 않았고, 정책을 기획하는 이들이 국민의 뼈저린 마음을 과연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진정성 있는 정책이 나오려면 밑그림을 그리는 공무원들부터 국민 입장을 뼈저리게 공감해야 한다는 확신이 강해졌다. 인사가 만사라는 속설이 가장 절실한 곳은 바로 금융 주식 시장 관련 부처일 것이다. 만약 고위 면접관이라면 금융이나 경제 관련 부처 공무원을 뽑을 때 꼭 묻고 싶은 다섯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첫째, 살면서 깡통 계좌를 몇 번이나 겪었는지. 둘째, 작전 세력에게 당해본 적이 있는지. 셋째, 어느 날 아침 눈뜨면 보유 주식이 상장폐지된 경험이 있는지. 넷째, 세금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대안이 있는지. 다섯째, 기업 쪼개기처럼 투자자权益을 해치는 행태를 실제로 당해본 적이 있는지였다.
그 다섯 가지를 한눈에 보기 쉬운 우선순위 표로 정리해 두었다. 1위는 기업 쪼개기(물적분할) 당해보기로, 주주 가치 훼손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소액주주 권리 보호법의 강력한 제정을 요구하는 방향이었다. 2위는 작전 세력의 피해를 크게 보도록 하는 제도적 대응으로, 시세 조종에 대한 무관용 규제와 강력한 제재를 강조했다. 3위는 느닷없는 상장폐지에 대한 경험으로 부실 기업의 사전 필터링 강화와 억울한 피해자 구제책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4위는 깡통 계좌를 여러 번 차보는 경험으로 시장의 냉혹함을 이해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5위는 수익이 난 뒤 세금으로 손해를 보는 현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금융 세제 개편안의 도출이었다.
결국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현재의 재정적 압박과 교육비 부담 속에서도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주식 시장이 오기를 바라며 정책 결정 자리의 더 많은 이가 국민의 실상을 이해하길 바랄 뿐이다. 쌍둥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생각하면 미래를 위해 자산을 불려보려는 노력이 잠시도 멈춰선 안 된다. 앞으로도 멘탈을 다잡고 국장의 정글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다짐은 계속된다. 이 여정이 더 뚜렷한 방향성을 얻길 바라며, 경제 기사 한 줄이라도 더 꼼꼼히 읽어 스스로의 생각을 단단하게 다듬어야 하겠다는 결심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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