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누워 있었지만 뇌는 끊임없이 작동했고, 시각과 청각은 24시간 꽉 차 있었다. 기쁨과 자극만을 좇는 도파민 중독 상태였고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났던 때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24시간 물 단식을 선택했고, 살이나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삶의 통제력과 뇌의 리셋을 원했다. 아침 8시 출근길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삼다수 생수만 마시며 버텼다. 오후 3시쯤 탕비실의 맥심 모카골드 냄새가 날 때 손이 떨리기도 했고 점심시간엔 식당 냄새를 피해 공원을 한 시간 걸었다. 그러나 저녁 8시가 넘어가자 머리는 맑아졌고, 식욕을 24시간 완전히 통제했다는 사실이 큰 성취감을 안겼다. 본능을 제어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쇼츠를 끄는 일도 자신감으로 다가왔다. 또한 위장을 비우자 복잡했던 감정의 찌꺼기마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단식이 끝난 뒤에는 아내와 상의해 집 안에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었다. 바로 ‘절대 시간 30분’이다. 퇴근 후 피곤이 누적된 날에는 방문에 미리 걸어둔 접근 금지 팻말로 방에 혼자 고립되는 시간을 30분씩 확보한다. 이 시간 동안은 거실에서 아이들이 울더라도 방문을 열지 않고, 아내의 완벽한 전담 마크가 필요하다. 반대로 아내가 피곤하면 나 역시 거실 대신 아이들을 책임지며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방에 들어가면 불을 끄고 스마트폰은 거실에 두고 완전히 조용하고 어두운 여백을 만든다. 처음 이틀은 아이들의 울음에 신경이 쓰였지만, 3일 차가 되자 이 30분이 오히려 사람을 살리는 존재가 되었다.
[디톡스 전후 변화 요약] 글의 흐름에 맞춰 경험한 변화를 직관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극약 처방으로 머리를 비운 뒤 도입한 30분의 절대 시간은 일상 속 에너지 관리와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되었고, 이를 통해 삶의 리듬과 가족 관계의 균형이 보다 탄탄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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