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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II

 한계령 II

여기까지 오는데 사십 년 걸렸다 너무 추워 키는 더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단단해져 여기 서 있는 나무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울어도 그 울음은 소리가 되지 못한다 한 계곡이 끝나면 또 다른 계곡이 나타나고 한 산이 끝나면 또 다른 산이 이어진다 계곡을 끼고 산을 넘으면 언젠가 길이 나타나기 마련이어서 더는 두렵지 않을 거라 믿었다 아니, 그런 건 아니었다 두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두렵지만 멈추지 않게 되었다 내 힘만이 아니었다 바람이 살을 에며 다가와도 그 바람이 내 등을 떠밀어 주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 이런 거구나 이렇게 함께 어울려 사는 거, 이런 게 삶이구나 깨달음인지 울음인지 무슨 의미인지 모를 신음이 나왔다 그때 알았다 엎드려 긍정하는 나무들이 안으로 우는 소리를 내며 견딘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곳의 겨울밤을 잘 모른다 사람들은 밤에 여기 지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설사 지나더라도 그곳에 차를 멈추되 밖으로 나오지는 못한다 저 밑 계곡이 무서워서 그럴 것이다 저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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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한계령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