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천 도자기축제를 따라 가족과 함께 나랏님 이천쌀밥에 들렀다. 물레 체험과 마리모 만들기를 지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배꼽시계는 울렸지만 마음속엔 이천에 왔으면 당연히 쌀밥 정식을 맛봐야 한다는 결정이 남아 있었다. 입구의 거대한 건물과 궁궐을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인테리어 덕에 들어서자마자 가족 모두가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주차는 걱정 없이 건물 앞마당과 신관, 뒤편까지 넓게 마련되어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운영 시스템은 다소 독특했다. 입구 왼편의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르고 키오스크에서 선결제를 한 뒤 번호표를 받아 지정된 자리로 가는 방식이다. 성인 2명 아이 2명이었기에 태평성대정식 2인분과 이천쌀밥정식 1인분의 조합으로 주문했다. 처음 안내받을 땐 다소 강압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구성과 양이 우리 가족의 취향과 비용 대비 최고였다고 확신한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자마자 이 집의 전매특허인 서빙 장면이 펼쳐진다. 커다란 나무 상 위에 모든 반찬이 차려진 채로 상 자체를 식탁 위에 끼워 넣어주는 광경은 아이와 함께 보는 재미가 남다르다. 화려한 라인업은 석쇠 소불고기, 코다리조림, 생선구이, 굴비 탕수, 간장 제육, 양념게장까지 다채롭다. 다이어트 중인 나에게도 양질의 단백질 반찬이 풍성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쌀밥은 갓 지은 솥밥의 뚜껑을 열자 뽀얀 김과 함께 윤기가 흐르는 밥알이 살아 있는 식감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은 “밥이 정말 달다”며 더 맛있게 먹어 주었고, 남은 밥은 누룽지 숭늉으로 마무리해 속이 든든해졌다. 기본으로 깔리는 나물과 김치도 정갈했고, 필요하다면 매장 한쪽 셀프바에서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충분한 양이었다.
나랏님 이천쌀밥은 이천 여행 중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준다. 임금님 수라상을 부럽지 않게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피크 타임을 살짝 피해 가거나 뒤편 주차장을 활용하면 좋다. 이천 나들이에 이곳의 쌀밥 한 그릇을 꼭 더해 보길 바란다. 오늘도 가족과 함께 단단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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