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출근 시간이라 사람들로 가득하다.
빈자리는 당연히 없다. 손잡이를 잡고 서 있다.
몸이 이리저리 흔들린다. 사람들과 부딪힌다.
미안하다는 말도 하기 힘들 정도로 빽빽하다.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다들 피곤해 보인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 핸드폰을 보는 사람, 멍하니 있는 사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 나도 그중 하나다.
핸드폰을 꺼낸다. 뉴스를 본다.
오늘도 별일 없다. 정치 뉴스, 경제 뉴스, 연예 뉴스.
다 비슷비슷하다. 읽다가 지겨워서 앱을 끈다.
옆 사람이 기침을 한다. 요즘 같은 때 기침 소리만 들어도 신경이 쓰인다.
마스크는 잘 쓰고 있나 확인한다. 다행히 제대로 쓰고 있다.
하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하철이 역에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이 내리고 탄다.
조금씩 공간이 생긴다. 하지만 다음 역에서 또 사람들이 탄다.
끝없는 반복이다. 창밖을 본다.
어둠 속을 달리는 지하철. 가끔 역의 불빛이 스쳐 지나간다.
저 밖...
원문 링크 : 지하철에 몸을 싣고 오늘도 스쳐지나가는 하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