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염 이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막막함이 엄습했어요.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거든요. 매일 일상 속에서 조그마한 것들이 얼마나 큰 도전이 되는지.
집 앞 베이커리에서 아침빵을 사려고 걸어가는 길에도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조심스럽게 발을 디딜 때마다 아픈 손목을 감추느라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명절이면 다 같이 모여서 먹는 가족의 전통 음식도, 이제는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네요.
아마도 가족들은 그냥 맛있게 즐기고 있는 걸 텐데, 나는 그 그릇을 바라보며 과연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걸요.
유난히 친정 어머니가 안심하라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오히려 더 짠해요. 이럴 때면 친구들과의 약속도 고민스럽죠.
잘 지내는 것 같아도, 사실은 조그마한 고통이 항상 함께해요. 모임을 피하는 게 아니니, 나만의 이유로 자주 빠지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걸 알면서도, 내 몸이 뭘 원하고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이...
원문 링크 : 건초염 환자들의 일상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