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riams-Fotos, 출처 Pixabay "아빠가 너 죽인대." 초등학교 시절, 언니가 슬며시 다가와 말했다.
무섭지도 슬프지도 화가 나지도 않았다. 무감했다.
그런 내가 이상했는지 언니가 다시 말했다. "아빠가 진짜 그렇게 말했다니까."
그냥 "응"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던 것 같다. 진짜로 아무렇지 않았던 건지,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아빠에 대한 기대가 없어서였을까.
이 말을 하던 언니의 얼굴도 목소리도 주변 풍경도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데, 이 말만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선명히 남아있다. 엄마가 떠나고 아빠와 함께 살기 전까지는 아빠에 대한 기억이 얼마 없다.
아빠를 별로 본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그 얼마 없는 기억에는 현실감이 없어서, 이게 진짜 일어난 일인지 꿈이었는지 종종 헷갈리는 것도 있다.
아빠의 차가 아파트 앞 도로를 타고 저 멀리 사라지는데, 엄마가 그 차를 따라가다 도로가에 쓰러졌다. 엄마가 울었던가.
엄마 옆에 있던 나와 언...
원문 링크 : 나의 아픈 손가락, 아빠 / 아빠를 위한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