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나는 어둠 속에서 아주 나직하게 아주 오랫동안 그 이름을 부른다. 그러면 내 안에서 무엇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이름을 불러 그것을 맞으며 인사를 건넨다. 슬픔이여 안녕.
프랑수아즈 사강, 김남주, 「슬픔이여 안녕」, 아르테(2019), 원제: Bonjour Tristesse 사강을 어린 나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슬픔이여 안녕” 당연하게도 어린 소녀의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인간의 ‘미성숙함’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
결국 레몽과 세실은 미성숙한 채로 남는다. 반쯤은 자의적이고 반쯤은 타의적이다.
그들은 성장보다는 쾌락을 택한다. 즐거움이 가득 찬 현상을 유지하는 방향을 통해서.
아르튀르 랭보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사강의 글은 언뜻 자기 파괴적인 양상을 보인다.
세실은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파괴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영원하기를 바라는 모순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 아버지의 새 애인인 안이 주는 불쾌함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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