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행복이 가득 찬 하루였다. 비가 미친 듯이 내렸고 바람은 쉼 없이 공기의 방향을 바꿨다.
호우주의보였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소리 높여 웃었다.
이 비를 뚫고 축제를 즐기겠다고 나온 사람들이니. 그래, 다들 정상은 아니었다.
그 비정상들 속에서 나는 정말 행복했다. 자유로웠다.
꽤 오랫동안 비를 맞고 싶었다. 아무 생각 없이 피부를 따갑게 때리는 비 속에 서있고 싶었다.
어른이 되어 슬픈 점은, 이런 멍청한 짓거리를 함께해 줄 친구가 "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이 더없이 소중하다.
이렇게 의미 없이 즐거운 날이 앞으로 내 인생에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까? 오늘의 기억으로 나는 또 다른 십 년을 살아가겠지.
때때로 찾아오는 이 행복이 나를 살게 한다. 까만 하늘 아래 비는 내리고.
모자는 날아가고. 우산은 없고.
그 는는는 속에서 걷고 뛰고 달리고. 첨벙이는 물웅덩이에 바지 밑단을 물들이고.
머리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몸은 차갑게 식어가고.
그런데도 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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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호우주의보_ 비와 영화와 쌀, 그리고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