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한국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요즘 소설.
힐링, 쉼, 괜찮아. 이런 것들이 트렌드가 되어 서점을 흔들고.
쉼과 포기를 종용하면서 누구보다 발 빠르게 비슷한 책들을 찍어 내던 그때쯤부터였을까? 아니면 현학적인 기교를 뽐내며, 나 이만큼이나 어려운 단어를 알아!
나 대단하지? 하는 소설들이 쏟아져 나오던 그때쯤부터였을까.
그렇게 몇 년을 고전 소설만 읽었는데. 그냥 왜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편식은 좋지 않지. 난 오늘부터 당근을 먹어야겠어.'
하면서 당근 애호가가 되어 버리는. 뭐 그런.
얼토당토않는 똥 같은 생각. 매주 수요일마다 카페에서 책을 읽는데, 오늘은 정말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사실 누군가가 이미 캐낸 튼실한 당근이니 나는 입을 벌리고 받아먹기만 한 셈이긴 하다. 버섯 농장을 읽고 감탄하고, 젊은 근희의 행진을 보고 카페에서 뛰어나왔다.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글은 담담하고 쉬워야 하고, 문장은 짧고 분명해야 한다.
근데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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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문학동네 2023 제14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