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하면 뒤죽박죽인 현생은 복잡하고 괴롭지. 거리를 두고 싶어 하이 앵글로 잡았더니 내 몸짓은 미미한 뒤척임일 뿐이던걸.
그럼에도 잊지 마. 우리는 이 책 속의 주인공이고 2020년대를 정의하는 하나의 역사란 걸 말야.
소설의 첫 단편인 <세상 모든 바다>를 읽으며 엉킨 사건의 복잡함과 가치판단 불가능함에 짜릿했다. 최애의 콘서트장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끼고, 같은 그룹의 팬과 스몰토크를 주고받고, 기분이 좋아진 주인공 하쿠는 몇몇만 아는 게릴라 콘서트 소식을 슬쩍 전해준다.
하쿠는 게릴라 콘서트 장소에 가지 않지만 하쿠의 이야기를 들은 그 팬은 게릴라 콘서트 장소로 향하고, 반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벌어진 시위가 참담한 비극으로 이어지고, 사망자 명단에서 확인한 그 팬의 이름…… 게릴라 콘서트에 대해 괜히 얘기한 걸까?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전달하면 안 되는 거였을까?
그 사람의 죽음은 하쿠의 잘못일까? 시위를 주동한 사람들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면 그들도 피해자일까?
하쿠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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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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