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꽤 오래 걸렸다. 마음만 먹으면 잠시 잠깐 읽을 분량인데, 읽다가 두고 읽다가 두고 하다가 한동안 책을 넣은 가방을 분실(?)

하기도 하고 소영이는 창고에 가방이 있다하고 나는 없다하기를 3주째 반복하다가 누나네 가게 창틀 아래에 놓인 가방과 그 속에 든 책을 다시 찾았다. 서두가 길었다.

중간부터 다시 읽는데, 처음부터 읽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80분간의 기억, 그 80분이 무한 반복되는 박사처럼, 소설의 내용도 야구와 수식과, 루트를 사랑하는 박사와 박사를 보살피는 가정부의 삶. 이들의 반복된 일과, 서로에 대한 배려, 포스트잇, 야구카드 그런 것들의 반복.

인간에게 기억이란 무엇일까? 아까 본 사람을 1시간 20분이 지난 시점에 모르는 일이 반복된다면 어떨까?

누구시죠? 누구시죠?

결혼은 하셨나요? 우리집에는 왜 오셨죠?

그런 질문이 계속된다면, 처음엔 우습겠고, 어쩌면 무서울 것이고, 곧 짜증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설 속 인물은 그렇지 않다.

워킹맘. 그리고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