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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모모전 수상작] 우리 아버지 조상주 씨의 배

 [제9회 모모전 수상작] 우리 아버지 조상주 씨의 배

처음엔 목선이었다. 목선이라고 해봐야 노를 젓는 나룻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아버지는 보령시 오천면 소재 작은 섬, 추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태어난 해에 할아버지는 집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2017년 돌아가셨고 지금은 어머니 김연자 씨가 집을 지키고 있다. 물론 나도 그 집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를 거기서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80년 추도에 전기가 들어왔다. 그동안은 경운기 모터로 발전기를 돌려 저녁 몇 시간 전기를 썼으니 대단한 발전이었다.

그러니까 당시 목선에 경운기 모터를 놓은 동력선을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영세 어민이던 아버지는 아무래도 1980년대 후반경에 동력선을 탔을 것이다.

사진으로 남은 흑백의 목선은 배 이름이 없다. 컬러 사진이지만 흑백 목선과 비슷한 배 또한 이름을 모르겠다.

우리 배 이름이 ‘대진호’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사진을 다시 찾게 되면서다. 그러나 아버지의 배에 대한 추억은 이름 없는 배와 대진호에 얽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