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다는 게 뭔가? 사전적 의미와는 별개로 칭찬 삼아 이 표현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는 욕으로나마 겨우 쓰일 테지. 나는 유머와 거리가 멀어서 더더욱 이 말이 껄끄럽다.
그런 주제에 웃기려는 욕심은 있는 별종이라서 그간 아주 고달팠는지도. 점잖게 웃기는 방법은 모르고 꼭 과장해야만 하는 나라는 인간은 우습다.
매일 매주 매년, 스스로 치욕스러운 나날을 보내면서, 별 일 없더라도, 나는 하는 짓이 웃기고 괴상하다는 말도 황송할 만큼 따분하며 식상해졌다. 몇몇을 제외하면 내가 어떻게 웃는지조차 알지 못하거나 기억이 흐릿할 것이다.
말 한 마디 건네기 어려운 표독스러움이 궂은 표정에 다 드러난다. 외부와 완벽하게 단절하려고 결심한 듯이 나는 목석처럼 있다.
그 모습이 어떤 면으로는 또 우습다. 사람 많은 곳에서는 뭘 하든 광대가 된 기분이다.
앞에 나가 떠들지 않는 이상 나를 일부러 주시하는 타인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두려움이 말끔히 가실 수 있다면, 정말 가능하다면 해탈하는...
원문 링크 : 광대를 자처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