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너와 관련된 거야” 윽박지르고 싶은 불안이 있는가 하면, “이건 너와 아무런 관계도 없어, 일절 네 영향을 안 받았으니까 닥쳐” 항의하고 싶은 불안도 있다. 그러한 분노가 가짜이고, 오히려 거짓말이기도 하지만, 내 경우엔 대개 진심일 때가 많다.
제멋대로 동정하거나 반대로 괄시하는 시선을 느끼면서 나는 비로소 격앙된다. 감성적으로 동요했다고 착각하는 관점이 경멸스럽다.
이 불안은 나의 내면에서, 혹은 다른 무엇에서 비롯되었고 너로 인한 것은 아니야, 그렇게 말하려는 자아가 출몰한다. 인간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동시에 관심이 많다.
정말 가끔은 주변 누구를 봐도 그런 생각이 든다. 사소한 습관이나 감정까지도 자기 예상이나 기준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거만한 강박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듯싶기도.
이 또한 착각이며 오해일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그 점을 전제하고도 사람은 여러 방면에서 과민하게 발달했다. 진화가 그런 식이지.
마땅히 그럴 수밖에 없었지. 허황된 바람임을 아는데 이제...
원문 링크 : 네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