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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애인에게

 자작시 / 애인에게

애인아 네가 날 위해 죽어줄 수 없듯이 나도 널 대신해 죽어줄 수 없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한 타인들 눈은 어디를 더듬으며 멀어가는가 서로의 꼬리를 물고서 까맣게 익사해가는 뱀처럼 또 한번의 밤이 방을 삼킨다 네가 베개 밑에 숨겨둔 바늘을 발견했다 내 눈을 찌르려 했느냐 애인아 너의 밥에 나는 바늘을 꽂아 놓았다 축제는 숨을 거두었으니 공연히 두리번거릴 필요는 없다 상품으로 탄 금붕어는 이제 없다 이끼가 수조 벽과 교미하고 있다 떠난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겨울엔 지구도 지구를 떠나려했지만 중력이 막아 대신 둥글어졌다 돌아온 것은 여름밤의 끈적한 공기 뿐이다 그러니 현관의 종은 떼어두자 둥근 것들은 온통 실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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