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7. 프랑스 피레네 산맥 시작.
까미노를 시작하고 두 번째 숙소. 연구원이라고 하는 젊은 외국인 여성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다인실 숙소를 예약했었나보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고, 그녀가 예약한 방에 짐을 풀려고 보니 온통 남자들이었다.
그녀 혼자 여자였다. 그녀는 표정이 심각해졌고, 나 역시 걱정이 되었다.
사실 까미노 숙소에서는 남녀 구분이 딱히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초반이라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이 작은 숙소 방에 네 명 남짓한 덩치 큰 외국 남자들 사이에 이 여성 혼자 그 공간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이 나는 좀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초대를 했다.
내 방에 침대가 두개던데 괜찮으면 여기로 넘어와서 자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망설이기보다 표정이 밝아지면서 그래도 되겠냐고 말했고 그녀는 내 방의 다른 침대에서 조용하게 잠을 잤다.
그리고 그녀와 연락처를 주고 받지도 않았고 길 위에서 거의 만나지도 못했다. 한 두 번 만난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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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붉은 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