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톱 깎는 건 섬섬이에게는 편안함 그 자체다. 오늘도 평범하게 빨래를 개고 있었다.
양말짝 맞추고, 티셔츠 접고, 속옷도 정리하고… 이 모든 걸 나는 항상 옷방 한쪽에서 펼쳐놓고 하는데, 문제는 그 앞에 놓인 옷서랍장이다. 그 서랍장은 평소엔 잘 닫혀 있어서 고양이들이 접근할 일이 없는데, 가끔 내가 빨래 넣느라 반쯤 열어두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들이미는 존재가 있다.
바로 우리집 고양이 섬섬이. 요즘 들어 부쩍 그 서랍 안이 마음에 드는지, 기회만 생기면 슬그머니 안으로 기어들어간다.
살짝 고개를 돌려 옆눈으로 쳐다보는 섬섬이. 아무렇지도 않은 척 서 있긴 한데, 저 눈빛… 100% 뭔가 꿍꿍이가 있을 때 나오는 그 눈이다.
"엄마, 나 그냥 지나가는 길인데~" "저기 서랍이 열린 건… 우연인가…?" 어느새 두 발자국 다가온 섬섬이.
이젠 고개를 더 돌려 서랍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그 작은 입구를 어떻게든 통과하고 싶은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다.
나도 모르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