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갑자기 연락이 왔다. 졸업한 CY를 만났다.
한참됐지. 졸업이.
벤치에 앉아있는 그와 눈이 잠깐 마주치자마자 그인줄 알았다. 손을 흔들었다.
다가와 그는 어떻게 잠깐 보고 나인줄 알았냐고 물었다. 너무 천진해서 웃음이 날 뻔했다.
나도 같은 말을 물을 수 있다. 나는 그가 너무 커서 멀리서도 알 수밖에 없음을 말하지 않았고, 내가 물었더라도 그는 너무 작아 알아챌 수밖에 없음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모습은 평영하는 것과 닮았다. 그와 나는 앞에서 밀려들어오는 불쾌한 것들을 시야밖으로 부드럽게 밀어내는 작업을 능숙하게 할 줄 안다. 4년 만이다.
우동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살아온 세월은 한 가지이나, 눈동자는 네 개라 세월을 드리울 프리즘을 세울 수 있었다.
그는 다 길쭉한데 손가락이 진짜 길었다. 그 손가락과 내 손가락이 같은 볼펜을 잡고 글을 쓰고, 같은 키보드를 쓴다는게 이상했다.
되게 멀리 사는데 한 달마다 일이 있어 온다고 했다. 자소서를 한참 쓰고 있던데, 신...
원문 링크 : 240620_추억의 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