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덜 미워 하는 방식은 그런 것이었다. 스스로 무력해지는 것.
세계의 회의를 신뢰하지 않는 것. 그 생각은 연이 죽은 뒤로 더 심해졌 다.
그리하여 내 방은 통조림 같은 곳. 가끔은 정말 굽지 않은 햄의 기름 냄새 같은 게 났다.
그런 방의 뚜껑이 열리지 않게, 그리하여 내가 썩지 않으려면 꾸준하고도 지겨운 노력이 필요했다. 그 노력이란 발전이라든가 성장 같은 말과는 친하지 않았다.
나의 노력은 오로지 버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 하루를, 한 시간을, 어떤 한순간을 버티는 노력.
그렇게 사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러니 나는 내가 어떤 사람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말해 본 적도 없었다. < 내일의 피크닉 中 by 강석희> 내일의 피크닉 / 강석희 지음 소설을 읽는 다는 것은 타인의 삶을 살아보고 그 속에서 미쳐 내가 알지 못한 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다보면 작가의 의도와 주인공의 내밀한 감정을 이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