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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하늘공원의 노을과 야경

 |상암동 하늘공원의 노을과 야경

|2022. 10. 07 하늘공원의 남측 전망 데크에서, 나는 언젠가 꿩 한 마리를 내려다본 적이 있다. 유난히 붉은 깃털 색과 긴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

그 녀석은 주변을 한참 어슬렁 거리다가 내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라져 버렸다. 다시 찾은 그 자리에는 나팔꽃이 피어 있었다.

그 꿩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내 바로 옆에서 웬 여대생 한 무리가 새처럼 재잘거리며 내 회상을 흩트렸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들었던 세상도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아직 때가 이른 억새풀들은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바람을 따라 몸을 휘청이고 있었다. 하늘공원에 올라와 드넓은 억새밭과 내 머리에 바로 맞닿아있는 하늘을 보면 가슴속에 묵혀둔 걱정거리들이 싹 날아가는 듯하지만, 자동차들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전망대에 발을 들이면 역설적이게도 그 걱정거리들이 썩어 문드러지는 것만 같은 기분에 빠져버린다.

그 때문에 해가 온전히 지기 전까지 먼 풍경을 바라보며 한숨...

# 노을 # 상암동하늘공원 # 서울출사 # 야경 # 하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