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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개업 축하 시 / 시인 강보원

 완벽한 개업 축하 시  / 시인 강보원

유령들의 밤 당구 “잔디밭이 곧 세계였다."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모닝 당구장 회원들은 당구를 좋아하고 큐대가 닳아서 키 작은 아이만 해질 만큼 당구에 열심이고 부푼 마음속 녹색 잔디밭을 꿈꾸듯 누비고만 싶은데 알맞은 스핀과 적절한 구속이란 건...... 멀고 잔디밭은 끝나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열심 말고 다른 걸 알기엔 머리를 못 쓴다 있는 힘껏쟁이질을 하고 흰 울타리를 치고 맨날 울고 밥은 매일 똑같고 틈만 나면 분무기로 잡풀에 제초제를 뿌려 보지만 잔디만 다 죽이고 집 앞 아스팔트 밑바닥에 얼굴을 한 장한 장 쌓아 올리다가 밤이면 와장창 다 깨뜨리고 구름이 훌쩍이는 소리나 듣겠지 듣다가 유령처럼 모여 이목구비 없는 민둥한 얼굴을 부드러운 녹색 당구대에 올려놓는 것이다.

짜리몽땅 큐대를 허리 뒤로 쏙뺐다가 단번에 밀어치면 데굴데굴 굴러가는 얼굴들이 부딪칠 때 나는 딱!하는 소리가 중요하다 얼마나맑고 투명했는지 1점부터 5점까지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소리라고 한다면 1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