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백약이오름에 도착했어요. 주차공간은 보시다시피 좁은 편이라 조금 불편했지만, 낮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오후가 더 어울리는 날이더군요. 풀숲에 숨어 있던 풀벌레들이 합창하는 소리가 들리고, 길게 펼쳐진 초원은 눈으로 보면 호강이 따로 없었어요. 보고만 있어도 안구정화가 되는 풍경이라 시간이 멈춘 듯 느려졌죠. 나중에 보니 이곳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부부도 보였고, 이토록 예쁜 자연이 주는 여유를 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니고, 저는 어찌나 느리게 걸어가던지 조금씩 따라가다 보니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 속에서 짙은 힐링을 느꼈어요. 숨이 차오르는 순간에도 풀벌레 소리와 이름 모를 새소리가 늘 곁에 있었고, 어딘가에서 들려오던 부엉이 소리도 멋지게 울려 퍼졌죠.
중간쯤에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다보니 꽤 높은 곳에 올라온 느낌이 들었고, 아직 갈 길이 남은 듯 보였어요. 앞서가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제 발걸음이 느려졌지만, 사진 찍는 것을 잠시 접고 오름을 오르는 데 집중했죠. 힘을 내어 영차영차 오른 오른쪽으로 쭉 이어진 길을 따라가다 보니 다 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멀리서는 제 큰아들이 어서 오라며 손짓해 주었죠. 함께 걸으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참 다정했고, 그 덕에 저는 엄마인 제 역할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오름의 분화구 모양으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 있어 신기했고, 저 멀리 성산일출봉도 보이는 상쾌함이 더했습니다. 가족과의 기념사진을 찍으며 내려와 아이에게 오름에 오른 소감을 물어보니,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좋았다고 말하더군요. 오름이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지역의 한라산 산록에서 해안까지 분화구를 갖춘 작은 화산체라는 정의가 남겨져 있었고,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떠올랐어요. 앞으로도 이 매혹적인 자연의 풍경을 천천히 더 많이 느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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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약이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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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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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원문 링크 : 제주여행 백약이오름 아이들이 더 잘 올라가요^^ 오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