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손아랫사람보다 손윗사람을 대하기 편했던 것 같다. 친외가 통틀어서 내가 제일 막내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어리광을 피울 수 있는 데다 기댈 수 있는 존재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아직 사회로 나가지 않았던 나로서는 나보다 오래 산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기도 했던 것 같다. 학교에 다닐 때면 후배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꼰대짓을 하기 보다는 선배들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밥 한 끼 얻어먹거나 인생의 조언을 구했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나에게 진로상담을 하는 동생들이 생겼다. 나도 사회로 진출했고, 학교도 졸업했기 때문에 동생들 입장에서는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됐었나 보다.
매번 기대기만 했던 것 같은데 나에게 기대려는 친구들을 보니 순간 낯설었다. 안 그래도 공감능력이 떨어지는데 무슨 말을 해줄지 몰라서 괜히 이런 말 저런 말로 얼버무린다.
나도 내 인생 갈피를 못 잡고 있는데 내가 하는 조언이 무슨 소용일까. 요새 회사 일이 손에 익으면서 갑자기 업무가 밀려들어...
원문 링크 : 내 묘비에는 어떤 글귀를 써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