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엉덩이뼈를 다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빗길에 미끄러지거나 큰 교통사고를 당해 골반에 금이 가거나 뼈가 어긋나면 일상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죠.
병원에서 힘든 수술을 버텨내고 겨우 퇴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걸을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남고 걸음걸이가 묘하게 뒤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문득 내가 가입한 보험에서 무언가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약관을 펼쳐보면 온통 낯선 외계어뿐이라 이내 포기하곤 하죠. 사실 우리가 매달 내는 보험료 안에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할 때를 대비한 거액의 숨은 보상금이 있습니다.
바로 골반뼈골절 후유장해 담보입니다. 대다수 환자는 팔다리가 부러져서 굽혀지지 않을 때만 장해 보상이 나오는 줄 압니다.
골반처럼 움직이는 관절이 아닌 부위는 보상 대상이 아니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이죠. 그러나 보험사들이 굳이 먼저 알려주지 않는 약관의 이면에는 기형이라는 독특한 기준으로 평가받는 거대한 권리가 숨어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