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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걸 한예슬

 LA걸 한예슬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꽃샘추위가 다가올 즈음, 촬영팀은 LA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예슬이 어린 시절을 보낸 그곳에서 그녀와 특별한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였다.

비행기 안에서 경직된 자세로 지루한 10시간을 견딘 후에야 이방인도 일순 기분 좋게 만드는 따뜻한 LA의 날씨와 시원스런 야자수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사흘 후, 문고리 하나까지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손길이 배어 있는 웨스트 할리우드의 몬드리안 호텔(Mondrian Hotel) 로비에 섰다.

그곳에서 역시 사흘 밤을 유유자적하게 보내고 촬영팀을 맞이한 한예슬은 연유처럼 뽀얀 얼굴로 아직 시차 적응 탓에 고생이라는 애교 있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 날이 선 칼날 같은 안나 조의 모습이란 어디에도 없어 보였다.

겉으로 내비친 얼음 공주의 이미지는 곧 무너질 기우였던 걸까. 붉은 사과 반쪽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멜로즈 거리의 노란 벽 앞에 선 한예슬은 지극히 소녀다운 포즈와 고른 치열이 드러날 정도로 시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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