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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침 20201026

 가을 아침 20201026

이렇게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낯선 곳에서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던 홍콩에서의 시간이 생각나요. 한국은 10월이지만 ?)

홍콩의 12월의 이 때요. 혼자서 해외에 나간건 그 때가 처음이기도 했어요.

텅 빈 코트야드를 지나갈 때, 별 맛도 없는 홍콩산 사과 하나 들고 홍콩 시골의 옛집 사이들을 돌아다닐 때. 낡은 빨간색 2층 침대와 오래된 책상 하나, 맥북과 스카이프 폰, 아이팟나노 주황색 전등빛.

선불국제카드로 간간이 듣던 남자친구의 목소리. 내 주님만 내 위로가 되던 시간.

진짜 적막하다, 내지 심심하다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갓 스물 남짓의 유러피안 룸메이트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도.

알싸한 겨울아침 바람 그 때의 햇살, 그 동네의 향기, 아침의 소리까지. 모두.

그런거 있잖아요 왜. 어느 날의 공기와 바람이 예상치도 못한 순간들로 나를 딱 데려다 놓는.

순간이 멈추는 시간들. 전 그런 시간을 좋아해요.

추억팔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후로는 어디에 말하기가 좀 그런데 전 이런 기억들...

원문 링크 : 가을 아침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