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전동 킥보드로 출퇴근을 하지만 오늘은 비 때문에 걸어서 했다. 출근길에는 바삐 가느라 몰랐다.
차가워진 퇴근길. 옷깃을 여미고 평소보다 천천히 걷는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많은 낙엽. 어느새 만추(晩秋)라는 것을 알았다.
떨어진 낙엽은 힘없이 바람에 날린다. 그래서일까..
이어폰을 통해 라디오를 듣는다.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멜로디와 가사가 마음에 닿는다.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 내면 할수록 멀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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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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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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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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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원문 링크 : 만추(晩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