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저녁에 가볍게라도 러닝을 해두고 싶어서 북쪽으로 흐르는 중랑천 코스를 선택했다. 목적은 5km대 러닝으로 리프레시를 하되 등산과 트레일러닝이 모호한 상황에서 어떤 근육을 주로 쓰는지 점검하는 것이었다. 출발지는 월릉교에서 경춘철교 구간까지의 3.55km 왕복 코스로 정했고 고도는 8m 정도, 노면은 우레탄 포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비교적 편안한 주행감을 기대했다. 시간대는 공휴일 19:30으로 잡았고, 교통/주차는 석계역 인근이 편리하다고 판단했다.
출발하자마자 벌레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워풀하게 달리려 해도 체력이 빨리 소진되고, 1km도 채 달리기 전에 호흡이 쉽게 바닥을 보이는 구간이 다수 나타나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움직였다. 그래도 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른 봄과 여름의 느낌이 달랐다. 중랑천의 꽃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장미 축제를 떠올리기도 했다. 북쪽으로 진행하면 농구장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방향을 바꿔 오른쪽으로 도는 식으로 루트를 조정했다. 특히 꽃이 많은 구간일수록 벌레의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확연히 느꼈다. 기본적으로는 중랑천을 따라 달리고 해질녘 즈음이면 날벌레가 더 많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벌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경춘철교 구간에서 페이스를 조금 낮췄고, 해가 진 뒤에는 벌레가 더 늘어날까봐 걱정하며 방향을 되돌아갈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해 지는 빛을 조금 더 기대하며 계속 움직였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고프로가 잡아내는 벌레의 모습이 생생했고, 지나가던 한 이웃은 전기 파리채를 들고 산책하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비슷한 상황을 피할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달리는 동안 얼굴에 벌레가 닿는 느낌이 강해져 고개를 숙이거나 걷는 시간을 섞어가며 조절했다. 이 상황이 심각하다고 느껴졌고, 해결책이 당장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계속했다.
3.55km를 달려 평균 페이스는 7분 50초, 총 시간은 27분이었다. 체감 난이도는 적당했지만 벌레로 인한 심리적 피로감이 크게 작용했다. 평소라면 해가 진 뒤의 러닝이라면 더 수월했을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벌레의 변수로 인해 체력 소모가 예년보다 크게 느껴졌다. 이 코스에서 벌레가 증가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예년 대비 증가한 느낌이 강했다. 이 상태를 가을까지 버티려면 벌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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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중랑천 러닝 중간에 포기! 날벌레 이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