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출근길에 도서관에 들렀다. 흐르는 땀은 손에 든 부채로도 부족했다.
성남시 해오름 도서관 벽면에 있는 명언 도서관에 가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책을 고른다. 오늘은 시집이 읽고 싶었다.
<당신에게 시가 있다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는 류근, 진혜원 엮음으로 소월에서 박준까지 우울한 시인과 유쾌한 검사가 고른 우리나라 극강의 서정시로 우리가 많이 알던 시들이 수록된 시집이다. 책갈피 스티커를 붙이며 읽다 오늘의 내 마음에 와닿는 시 한 편을 남긴다.
아름다운 관계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 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 풀들의 틈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