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쯤이었어요. 날이 따뜻해지니까 유난히 점심 먹고 나면 졸음이 그렇게 쏟아지더라고요.
처음엔 “봄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어요. 근데 이상하게 여름이 되고, 가을이 와도 식후 졸음은 계속됐습니다.
하루 일과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인데, 점심 먹고 나서의 한 시간이 저한테는 정말 고역이었어요.
점심만 먹으면 ‘자동 졸림 모드’ 회사 구내식당에서 보통 12시쯤 밥을 먹어요. 메뉴는 매일 바뀌지만 대부분 흰쌀밥+국+반찬 2~3가지.
밥 먹고 사무실에 돌아오면 12시 40분 정도 되는데 그때부터 딱 한 시간, 정확히 1시 40분까지는 모니터 앞에서 멍하니 있다가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눈을 비비고, 손등을 꼬집고, 물도 마셔봤는데 소용없어요.
커피? 핫식스?
전혀 효과 없었습니다. 심지어 핫식스 마시면 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기까지 했어요.
선배한테 “야 너 요즘 너무 멍하더라” 한소리도 몇 번씩이나 들었죠. 업무는 밀리고, 집중은 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