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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사람

 #1. 그 사람

--- 1화 --- “살려주세요! 제발!”

셀렌의 비명이 허공에 울렸다. 머리채를 거칠게 잡힌 그녀는 바닥에 질질 끌려갔다.

축축한 진흙이 그녀의 발을 감쌌고, 손끝은 바닥의 거친 돌멩이에 긁혀 피투성이가 되었다. 지하도시는 차가운 습기와 썩은 냄새로 가득 찬 거대한 미로 같았다.

바닥에는 오물과 진흙이 섞여 발걸음을 뗄 때마다 물컹거렸고, 벽에는 오래된 곰팡이 자국이 뚜렷했다. 희미한 가스등 불빛이 비를 머금은 공기 속에서 아른거렸다.

셀렌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익숙해야 했다. 그러나 오늘은...

“돈을 못 구해오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 똑똑히 알아둬라.” 아버지의 거친 목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왔다.

그는 덥수룩한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카락, 술에 절은 듯한 흐릿한 눈빛을 가진 사내였다. 지하도시에서 조직폭력배로 일하며 힘을 휘두르는 그에게 셀렌은 그저 짐짝 같은 존재였다.

그의 거대한 손은 늘 술 냄새와 담배 연기를 풍겼고, 굵고 상처투성이인 팔뚝에는 지나온 폭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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