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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성해나) 너무나 내 취향의 장편 소설

 두고 온 여름 (성해나) 너무나 내 취향의 장편 소설

헤어진 이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뉘었다.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한번쯤은 더 만나도 좋을 사람.

기하의 삶에서 재하와 재하의 어머니는 언제는 전자였다가, 언제는 후자가 되곤 했다. 난 왜 이 책을 읽었던가?

끝날 줄 모르는 열대야와 무더위에 지쳐가고 있던 날들. "두고 온 여름."

이라는 제목에 끌렸던건가? 이 지독한 여름과 이제는 헤어지고 싶다는 그 마음이 무의식적으로 이 책을 읽게 만든건가?

아무튼, 아무 기대도 하지 않고 읽은 소설이었는데 뜻밖에도 너무나 내 취향이었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90년대생 여자 작가는 늘상 '페미니즘, 가부장제, 퀴어' 이런 글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이토록 무미건조한 흑백사진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도 쓰는 구나.

하지만 아무리 감동 받으며 읽은 소설이라도, 불과 몇 달만 지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다 잊어 버릴게 뻔하다. 나중에라도 책 내용이 기억날 수 있도록, 소설가 김유나가 이 책에 관해 소개한 문장의 일부를 드문드문 옮겨 적어둔다.

"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