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끝난 뒤에 남는 목소리 어떤 목소리는 노래를 부른다기보다, 삶을 꺼내 놓는 쪽에 더 가깝다. 애비 링컨의 〈Bird Alone〉이 그렇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화려한 기교도, 감정을 밀어붙이는 장치도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크게 다가왔다. 대신 한 사람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상처와 자존심, 지나온 계절들이 목소리 안에서 천천히 숨 쉰다. 애비 링컨은 단순한 재즈 보컬리스트가 아니었다. 196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흐름 속에서 예술과 현실을 나누지 않았던 사람.
맥스 로치와 함께했던 급진적인 작업 이후, 그는 점점 더 자신의 언어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1987년 앨범 《Abbey Sings Abbey》에 실린 이 곡은, 그가 직접 쓴 자전적인 이야기다. 제목 그대로, ‘혼자 남은 새’의 노래다.
혼자라는 말의 무게 노래는 조용히 시작한다. 피아노와 베이스, 절제된 드럼이 공간을 넓게 비워 둔다.
그 위로 애비의 목소리가 천천히 걸어 나온다. 젊음은 지나가고,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