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가 딸을 데리고 나와 잠시 만난 적이 있다. 아이와 어쩌다 산타클로스를 주제로 이야기하게 되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정도로 컸지만, 아직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에게 산타를 아직 믿느냐고 놀려댔다.
내 어린 시절에 그의 존재가 아버지였다는 걸 알아차렸을 때 받았던 그 충격은 너무 컸던지라, 친구의 딸에게는 그가 허상의 인물이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나누는 산타 이야기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아이가 산타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타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언제나 아이와 오묘한 심리전이 시작된다.
친구 딸아이는 오물거리는 입으로 산타는 있다고 계속 주장했다. 다 큰 숙녀가 아직 산타를 믿고 다닌다고 사람들이 친구 딸아이를 너무 놀려대는 통에 나는 아이의 편에 서고 싶어 졌다.
나는 아이가 정말 산타를 모르고 있다고 그제야 확신했고, 산타를 얼마 전 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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