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나 속 편한 한 끼가 생각날 때 떠오르는 잔치국수의 핵심은 역시 육수 맛에 있다. 냄비에 물을 붓고 국물멸치와 다시마를 먼저 넣어 깔끔하고 깊은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대파와 양파를 함께 넣으면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멸치는 팬에 한 번 살짝 볶아 비린내를 줄이고 고소한 향을 더한다. 다시마는 오래 끓이면 쓴맛이 올라오므로 10분쯤 지나면 먼저 건지는 것이 좋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데, 너무 짜지 않게 담백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에 아주 조금의 다진 마늘을 넣으면 국물 풍미가 한층 완성된다.
고명 구성도 맛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기본은 달걀지단과 애호박 볶음, 김가루다. 당근을 얇게 채 썰어 살짝 볶아 올리면 색감이 살아난다. 애호박은 소금 살짝 뿌려 볶아주면 물기가 덜 생기고 식감이 좋아진다. 김가루는 먹기 직전에 올려야 바삭함이 유지된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조금 넣으면 칼칼한 맛이 더해져 중독성이 생긴다. 실제로 국수집에서도 마지막에 양념간장을 살짝 올려 감칠맛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국수 삶는 시간은 식감에 직접 영향을 준다. 소면은 오래 삶으면 퍼지므로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중간에 찬물을 한 컵 정도 부어주면 더 쫄깃하게 삶아진다. 보통 3분에서 4분이 적당하고, 삶은 뒤에는 전분기를 제거하기 위해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이 과정 하나만 제대로 해도 국수의 식감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여름이라면 얼음을 살짝 넣어 차갑게 먹어도 맛이 좋다.
마지막으로 잔치국수의 양념장은 은근히 중요하다. 간장에 고춧가루, 다진 파, 참기름, 깨를 더하면 간단하지만 감칠맛이 확 살아난다. 국수를 담고 뜨거운 육수를 부은 뒤 고명을 올리고 마지막에 양념장을 취향껏 넣어 먹으면 된다. 김치를 곁들이면 집밥 느낌이 더욱 살아난다. 배달 음식에 비해 집에서 차분히 만드는 한 끼가 더 만족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어렵지 않은 레시피라 한 번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자주 찾게 되는 메뉴가 된다.
잔치국수는 육수 맛이 가장 중요하고, 멸치와 다시마 육수만 잘 내도 식당 같은 느낌이 살아난다. 고명과 양념장까지 더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완성도 높은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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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한 그릇 순삭되는 잔치국수 레시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