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박시하 / 나의 도덕

 박시하 / 나의 도덕

애초에 삐딱했지 버려진 담배꽁초처럼 더러운 흰색 아름다울 가망이 없다 도-덕은 그러므로 둔덕이나 도닥이나 도랑 도어-더억이랄까 한 마리의 오리가 그려진 문이다 사랑은 숨겨진 채로 별들이 떠다니는 호수로 가나요 거기서 헤엄치겠어요 빠져 죽을까요 세계의 각도를 비틀 수는 있지만 마음은 비틀어지지 않는다 말해지지 않은 사랑은 짐작하지 않는 나의 도덕 분명하게도 그러나 나는 말했지 바다에게 하늘에게 달에게 구름에게 천 번도 넘게 말을 했다 짐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을 주세요 오리처럼 꽥꽥거렸지만 문은 닫혔다 문고리가 없는 나의 도어덕 가장 달콤한 칼이여 내가 살아 있을 때까지만 살아 있기를 - 저렴한 토이 필름카메라를 샀다. 너무 가벼워서 깜짝 놀랐는데 잘 찍혔으면 좋겠다.

자주 밖에 나가려고 샀지만 오늘은 그냥 쉬고 싶었다. 어제 읽다 잠든 책을 일어나서 마저 다 읽고 커텐을 열고 사두었던 시집의 시 몇편을 더 읽었다.

출근하는 길에 아파트 상가 끝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레쓰비를 하나...

# 나의도덕 # 무언가주고받은느낌입니다 # 박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