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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여름) 세상이 아무리 차가울지라도 내 안의 여름은 꺼지지 않는다

 결혼 여름) 세상이 아무리 차가울지라도 내 안의 여름은 꺼지지 않는다

표지의 화려함에 이끌려 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 내용은 재미없다며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모르는 느낌이 서려 있다. 알베르 카뮈의 글은 신이나 사후세계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매달리기보다는 지금 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세상과 육체적 감각을 누리는 것이 진짜 구원이라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세상에는 부끄러워할 일이 몇 가지 있다. 행복해지는 법을 모르는 것도 그중 하나다.” 같은 구절이 나오며, 황홀한 현실을 잘 누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조된다. 첫사랑의 부드러운 표지와는 다르게 살랑한 기대를 품었다면 아쉽다는 느낌도 남는다.

또한 2차 대전의 상처를 겪은 후의 글로 넘어가면, 세상의 잔인함이 지친 작가가 고향인 지중해 바다로 돌아와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묘사된다. 아무리 세상이 얼어붙고 차가워도 내 안에는 꺾이지 않는 뜨거운 여름이 존재한다는 결론이 반복되고, “겨울의 한복판에서, 나는 마침내 내 안에 결코 좌절하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는 표현이 강조된다. 현실의 절망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그것을 버텨내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강조하는 논지다.

작가는 삶의 가치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한다.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하고 힘들어도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고 축복받은 일이며, 현재 눈앞에 펼쳐지는 삶의 아름다움(햇살과 바람, 사랑)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제시된다. 삶의 경계에서 행복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두려워하는 자를 바보라 부르는 사회적 시선에 맞서 즐기는 것이 옳다고 보는 분위기가 읽힌다. 그러나 작가의 생애를 보면 21세에 결혼한 뒤 불운이 이어지고 폐결핵까지 겪으며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떠오르고, 결국 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결말은 인생의 허무함을 짚는다. 사랑과 돌의 아름다운 외침 없이는 모든 것이 부질없다라는 결론과 함께, 세계는 아름답고 세계를 떠나서는 구원이란 없다는 메시지가 남는다.

# 알베르카뮈 # 여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