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부모님의 간병으로 고향 스타크필드에 갇힌 남자 이선은 가정의 의무와 사회적 인습에 얽매인 채 아내 지나와의 형식적인 결혼을 이어 간다. 지나를 의무감으로 받아들인 채 살던 상황 속에서 매티를 만난 이선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실된 사랑과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지나의 병, 이선과 지나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 그리고 이선의 곁에서 늘 관찰자로 남는 매티의 존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지나의 질병과 신경질은 가족 내 역학을 더 부각시키며, 매티는 에드워드와 지나의 사이를 바삐 관찰하는 눈치 빠른 인물로서 제도와 인습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이선의 정적 살인은 비유적으로 표현되듯,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전통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매티 실버는 지나의 먼 친척 동생으로 들어와 가정의 해체를 막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살림 솜씨가 부족하더라도 이선의 숨 쉴 곳을 마련하려는 듯 보인다. 하트라는 시골농부의 이름 아래 애나라고 불리는 불평하는 아내와 매티, 그리고 이선의 관계는 사랑의 가능성과 구원의 필요를 갈림길에 두며, 지나가 상징하는 의무와 인습을 짊어지려는 현실과의 충돌을 보여 준다. 이선이 조상의 묘비에 새겨진 비문을 읽으며 스탁필드를 떠나지 못하는 현실을 깨닫는 장면은 개인의 욕망과 집단적 전통 사이의 균형을 탐구한다. 그러나 매티와의 관계가 과연 구원의 천사로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못한 채 의문이 남는다. 사회제도나 규범에 맞서 싸우는 개인의 자세를 통해 본질적인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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