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코피는 딱 한 번 흘려보았다. 아주 정확한 기억이다.
물론 폭행을 당해 코피가 터진 건 예외다. 여기서 딱 한 번이란 질병에 의해 절로 난 코피를 말한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수업시간 중 갑자기 뚝뚝 흐르는 코피.
선생님이 나더러 냉큼 나오라 했다. 그리곤 나를 교실 나무 바닥에 눕혔다.
교탁 안에 있던 화장지를 뜯어 내 콧구멍에 쑤셔 넣더니. 나는 휑한 교실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었다.
나무 바닥의 한기가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껴졌다. 반 아이들과 선생님, 아무 일 없다는 듯 수업을 진행했다.
참 이상했다. 배만 조금 아프다 해도, 머리만 조금 아프다 해도,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당연히 양호실로 가라 했을 텐데.
난 왜 이 차가운 교실 나무 바닥에 누워 있는 거지? 마치 검시 당할 시체처럼...
부끄럽고 서글퍼서 빨리 교실바닥에서 일어나고 싶었으나 코피가 멈추질 않았다. 코피 나는 사람을 반드시 눕히면 절대 안 된다는 거야 나이 들어 알았다.
아마도 족히 30분은 나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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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몸살감기 30분 코피ㅣ옛날 교실 나무 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