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흘에 한 번은 꼭 보리밥 감자밥 냄새보다 더 진한 냄새가 났다. 어떤 날은 두부를, 또 어떤 날은 메밀전병과 메밀부치기를.
식전 댓바람부터 어머니가 풋옥수수를 광주리 넘치도록 따다 마루에 부려놓은 것을 보아하니, 오늘은 올챙이국수가 분명했다. 푸성귀 짠지만 놓인 조반상을 물린 후 어머니와 언니는 올창묵 만들 작업에 바삐 들어갔다.
(옥수수 사진-pexels) 올챙이국수 만드는 법은 이랬다. 옥수수 껍질을 벗겨 알맹이를 모조리 뜯어내 맷돌로 갈아, 베보자기에 걸러 옥수수의 보드라운 앙금만 받은 다음, 가마솥에 넣고 죽이 될 때까지 저어준다.
이때 한 시도 눈을 팔다가는 가마솥 밑바닥에 옥수수 앙금이 금세 눌어붙기 때문에, 나무주걱 잡은 팔이 떨어져 나가도록 쉬지 않고 매매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즈음에는 옥수수 구수한 냄새가 너와지붕 타고 뒷산 오리나무 숲까지 퍼져간다.
*정선지방에선 옥수수를 강냉이라 했음. 그렇게 한참 저어 점도가 묵처럼 끈적끈적해지면 바가지로 퍼내 나무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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