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배롱꽃) 경대도 없이 낡은 면경 옆 어머니의 진분홍 루주 나 다섯 살 때도 나 열 살 때도 오직 그거 하나였다 가뭄 콩나듯 간간 발랐는데 그래도 해마다 줄었는지 어머니는 결국 손가락 찍어내 바르더라 검지에서 중지로 중지에서 약지로 가장 가는 소지로 파내 바를 쯤 배롱꽃 화사했고 어머니 병들었고 (분꽃) 시집 올 때 들고 왔겠지 남의 집 식모살이하다 왔지만 새색시는 새색시라 가루분 한 통 갸륵 들고 왔겠지 면경보다 낡은 나무옷궤 속 어머니 열 몇 살 때 수놓다 만 조각천에선 나지 않던 폴폴 가루분 냄새 루주만큼도 안 발라 분통은 통 열릴 줄 모르더니 바닥에 꾸덕꾸덕 루주 마를 쯤 분꽃 분분했고 어머니 잠들었고 /2024. 7 21. jangjak 옛날 루주(립스틱) 옛날 가루분(파우더) 옛날 거울 물론 사진들은 추억의 카페에서 가져옴. 저한테 이런 게 있을 리 없잖아요.
한바탕 아침 소나기가 퍼부었군요. 일찍 개산책 다녀오길 잘했죠.
하마터면 초롱포도나 나나 쫄딱 비 맞을 ...
원문 링크 : 옛날 가루분 면경과 루주ㅣ배롱꽃 화사했고 분꽃 분분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