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어제 오후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세요?
누구세요?" "저...저쪽 옆집인데요."
옆집할매 또 그 옆집에 사시는 여성분이다. 현관문을 열자 커다란 수박 한 통 내게 내민다.
(커다란 수박 한 통) 이게 웬 수박? 사연인 즉 이렇다.
옆집 그 옆집은 몇 달 전인가 새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통화소리만 간간히 밖에서 들릴 뿐, 목소리로 볼 때 중년 여성일 거라는 추측 뿐,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며칠 전 저녁, 초롱이 산책을 시키고 오던 중 마주쳤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이래저래 내가 쓴 책 '눈물아 달려라' 한 권을 드렸다.
"아이고, 이 무거운 걸 만다꼬 사가지고 오십니꺼. 내가 몬산다."
했더니, 그녀는 하얀 치아를 드러내 환히 웃으며 대답했다. "언니, 책 너무 잘 보고 있어요.
저도 비슷한 시절을 보내서... 책 너무너무 잘 읽고 있어요."
언니................ 울 언니 죽은 후부턴, 내가 누굴 언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