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치장) 지연언니와 돈 12000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우리 둘은 파출소 근처 경찰관에게 잡혔다. 조서를 마친 후 열여덟 지연언니와 열여섯 나는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서로 끌려갔고 이어 유치장에 들어갔다.
당시는, 삼청교육대의 아류인 양 닥치는 대로 잡아넣던 때였다. 유치장에서 나오는 밥, 소금물 범벅 고춧가루 몇 개 뿌려진 갓김치와 단무지 몇 쪽, 그리고 보리밥과 멀건 된장국.
지연언니는 도저히 먹지 못하겠다 했으나 나는 우걱우걱 먹었다. 사식이 들어올 리도 없으니.
빙 둘러진 유치장 호마다 별의 별 사람들이 잡혀와 있었다. 각 방마다엔 떡하니 유치된 자들의 죄목과 이름이 붙어 있었다.
지연언니와 나는 특수절도였다. 고작 12000원에 특수절도라는 죄명을 붙여주었다.
유치장 밖 한복판에는 사복경찰관이 앉아 있었다. 세면시간은 단 5분이 주어졌다.
요란한 타임 벨이 울리면 머리에 비누칠이 남이 있든 말든 즉각 스톱해야했다. 꾸물대면 경찰관이 득달같이 달려와 삼단봉을 휘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