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건강검진이 있는 날이라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이슈가 생겨 더 미묘했다. 점심은 금식, 저녁은 죽만 먹어야 한다는 지침에 나와 내무부 장관님의 데이트가 예고된 맛있는 식사 계획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는 오늘 그림까페라 부르는 이색 카페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밖에서 보니 소소한 그림카페 느낌이 물씬 풍겼고, 들어서자마자 벽이 하얗고 그림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도화지에 발걸음을 대는 느낌이었다. 아이패드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가 대표 메뉴라 들었기에 우린 나란히 앉아 시작했다. 내무부 장관님과 원플러스원으로 참여하는 게 더 저렴하다고 해서 서로를 격려하며 흥을 돋웠다. 먹을 것은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초콜릿 라떼, 그리고 누텔라 마시멜로우 토스트를 주문했고, 그림에 방해되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히 맛을 음미했다. 가게는 그림 공방의 분위기도 살려 얼음까지 곰돌이 모양으로 배치했고, 그 디테일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내무부 장관님의 그림은 색감이 너무 예뻤고 내 그림은 정직히 말하자면 해볼 만한 만큼의 도전이었다. 선을 따라 외곽선을 그리고 채색하는 과정을 거쳐 점차 형태가 나오자 두 사람의 눈빛이 더 빛났다. 스텝 선생님은 한마디 한마디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모니터 옆에서 응원해 주는 모습이 참 따뜻했다. 중간에는 명암과 주름을 더하는 단계가 있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애를 먹였던 코스였다. 그래도 선생님의 조언과 분위기 덕분에 서로의 그림을 바라보며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는 얼굴 묘사를 마무리하고 볼터치를 더해 완성했으며, 출력물과 보너스 스티커까지 받으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정도였다. 집에 와서는 배경이 바뀐 4컷 이미지와 메이킹 필름까지 전달되었고, 그 모든 과정을 되새기며 오늘의 추억을 곱씹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와도 좋을 만큼 가게의 분위기도 넓고 아늑했으며, 원데이 클래스로 가족 단위의 체험에도 딱 어울리는 곳이라 생각했다. 오늘의 데이트는 그림으로 우리만의 작은 세계를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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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평택 그림까페] 소소한 그림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