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 튤립 = 봄"이라는 공식은 6월에 크게 바뀐다. 세계적 명소 쾨켄호프 정원은 3월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운영하고 이후 문을 닫으므로, 6월 중순에는 이미 밭이 텅 비어 있다. 현지인들은 이 시기를 한 해의 가장 기대하는 때로 삼는데, 해변 클럽이 풀 시즌으로 들어가고 해가 밤 10시 가까이 떠 있는 긴 여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관광객이 줄고 현지인 여름 휴양이 본격화되는 타이밍으로, 6월의 수국과 해변, 비밀의 섬을 따라가는 코스가 정리된다.
6월이 시성비 가성비 모두 좋은 이유는 길어진 낮 시간, 비교적 합리한 가격대, 그리고 자연의 생동이다. 하계의 하지에 비해 가격이 안정적이고, 낮이 16시간대에 달해 아침 일찍 움직이지 않아도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6월은 봄꽃의 절정이 비켜가면서 수국이 본격 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시기로, 들녘과 정원에서 푸름과 초록이 돋보인다. 다만 수국의 만개 절정은 7~8월이 일반적이므로 6월은 시작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함께 주어진다.
코스 1은 스헤베닝헌으로, 헤이그의 해변 휴양지다. 해변을 따라 늘어진 비치 파빌리온이 매력이며,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풀 시즌의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주요 비치 클럽으로는 Strandclub WIJ, Hart Beach, Bora Bora, Aloha, Zeezicht 등이 있으며, 낮에는 휴식과 바, 밤에는 체험이 이어진다. 6월의 일몰은 밤 10시 전후로, 황금 시간대는 저녁 8~10시다. 접근성은 헤이그 시내 트램으로 20~30분, 암스테르담에서 헤이그로 이동 후 트램으로 환승하면 된다.
코스 2는 볼렌스트릭으로, 튤립이 진 자리에 펼쳐진 초여름의 초록 길이다. 쾨켄호프는 5월 10일 문을 닫았고, 들판의 상업용 튤립은 4월 중순 절정이다. 그러나 6월의 볼렌스트릭은 관광객이 줄어 자전거로 여유롭게 달리기 좋다. 노르드베이크하우트 등 해안 마을의 정원에서도 수국이 피어나며, 자전거 인프라가 잘 발달한 지역이라 이 지역의 풍경을 느리게 감상하기에 알맞다. 암스테르담이나 헤이그에서 라이덴이나 하를럼으로 간 뒤 버스나 자전거로 진입하면 된다. 쾨켄호프 익스프레스로 붐비는 봄에 비해 6월은 한산하고 가성비가 좋다.
코스 3은 텍셀 섬으로 현지인들의 여름 휴양지이다. 덴 헬더에서 페리로 20분 정도 소요되며, 왕복으로 이용하는 티켓 체계가 편리하다. 자전거가 주 이동 수단이며, 섬 한 바퀴 도는 풀코스는 약 60km다. 사구 국립공원과 등대 방문, 서쪽 해변의 서핑 명소, 현지 양젖 치즈 농장 방문 등이 주요 즐길거리다. 페리 운항은 매시간 있으며, 화·수·목에 요금이 낮고 주말 요금이 높다. 차량 활용 시 요금도 차이가 크므로 일정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6월의 네덜란드 여행을 준비할 때는 기온이 18도 내외로 차갑지 않지만 바람이 차갑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다. 얇은 겉옷과 방수 재킷, 작은 우산을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낮은 선선하고 해변의 바람은 특히 강하다. 6월은 튤립의 마지막이지만 현지인들의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이며, 노을이 긴 밤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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