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떨어지는 비 오는 날, 노릇한 부침개와 막걸리에 얹혀진 따뜻한 위로의 감성은 일본에서도 쉽게 떠오른다. 오사카의 호젠지 요코초와 도쿄의 츠키시마 몬자 스트리트는 비와 철판요리가 만나는 최고의 노포 명소로 꼽힌다. 이곳들은 좁은 골목 골목에 자리한 노포와 철판가게들이 모여 있어, 빗소리와 지글거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한 편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오사카 호젠지 요코초는 도톤보리 인근의 길이 약 80m에 불과한 두 갈래 골목으로, 약 60곳의 음식점이 빼곡히 들어 있다. 정토종 사원의 경내였던 자리에 옛 정취를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고, 골목 중앙의 미즈카케 후도 불상은 비 오는 날 운치를 더한다. 이곳에서 미즈노 같은 노포는 1945년 창업 이래 모던야키의 발전사를 남긴 대표 존재로, 지글거리는 반죽 소리와 향이 오감을 자극한다. 오코노미야키는 두툼하고 단단한 식감으로 양배추를 듬뿍 넣어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이 특징이다.
도쿄의 츠키시마 몬자 스트리트는 약 80여 곳의 몬자야키 전문점이 빽빽히 모여 있는 골목이다. 몬자야키는 육수에 묽은 반죽을 더해 중심부를 가열하고 재빨리 섞어 굽는 방식이 특징이며, 어린 시절의 몬지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대표 노포인 원조 츠키시마 몬자 이로하의 믹스 몬자는 소고기와 해산물, 다양한 토핑이 어우러진 메뉴로 입소문이 높다. 역에서 가까워 비 오는 날에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으며, 골목 곳곳에 빵집과 서점 등이 있어 식사 전후의 동선이 다채롭다.
비오는 날 철판요리를 더 잘 즐기는 법도 정리된다. 노포의 영업시간과 휴무일은 미리 확인하고, 인기 가게는 대기가 길 수 있어 예약이나 대안을 미리 고려한다. 몬자야키는 조리 과정이 익숙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으니 직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유익하며, 역 인근의 편리한 동선 덕에 우산을 쓰고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토독토독 빗소리와 지글지글 소리가 어우러지는 시간에는 낯선 도시의 골목에서도 익숙한 위로가 찾아온다. 다음 일본 여행이 비 오는 날과 맞물린다면 이 골목들을 찾아 비의 정취를 즐겨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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